자동차의 안전도 향상은 교통사상자 수를 줄이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1990년 이후로 자동차 등록대수는 35%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오히려 42%가 줄어들었으며 또한 병원입원치료건수와 부상건수도 각각 17%,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ANCAP에서 발표된 차량 안전도 평가결과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신차평가제도(NCAP)는 소비자들에게 신차 구입시 필요한 자동차 안전도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제작자간 자율적 경쟁을 유도하여 자동차 안전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엄격한 시험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소비자가 알기 쉬운 방법으로 공개하는 것을 말하며 호주에서 실시한 신차평가제도는 ANCAP(Australian New Car Assessm ent Program)로 불린다.
1993년 이후 호주에서는 매년 20여대를 차량을 선별해서 정면과 옵셋(Offset) 충돌테스트 한 후 결과를 상해위험성으로 산출(인체부위별 상해정도를 3개 색상으로 표시) 차체, 문열림, 구속장치, 머리지지대 설계 적합성 등을 각각 4개 색상으로 표시해 발표하고 있다.
평가방법으로는 미국의 평가시험과 동일한 시험속도 및 조건으로 실시하는 고정벽 정면충돌시험과 EEVC(European Experimental Vehicle Committee)에서 개발한 시험방법을 참고한 40% 옵셋 변형고정벽 정면충돌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두 종류의 충돌시험은 실제 충돌사고 유형의 60%까지 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시행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충돌시험에 사용된 인체모형에서 측정된 머리와 흉부의 데이터로부터 각각의 상해가능성과 복합상해가능성을 계산하는 방식은 미국과 동일하나 호주는 두 종류의 충돌시험 결과를 복합하여 운전석과 조수석의 상해위험성을 계산한다.
운전석의 경우 고정벽 정면충돌의 가중치를 59%, 40% 옵셋 변형고정벽 충돌을 41%로 하였으며, 조수석의 경우 고정벽 정면충돌을 71%, 변형고정벽 정면충돌을 29%의 가중치로 하여 상해위험성을 산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충돌테스트 결과는 비슷한 크기와 무게의 차량을 동시에 충돌시켰을 때 가장 확실한 데이터가 나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Volvo S40과 Rena ult Megane가 보호장치가 가장 잘 작동해 최고점을 받았다.
차량 무게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MW Mini는 Toyota Echo보다 바로 밑단계의 점수를 받아 '안전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Small Cars'부분에 출전한 한국 자동차 3사(현대, 기아, 대우)의 'Gets' 'Kalos' 'Rio'모델은 아쉽게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실험에서는 비 록 제외되었지만 현대 싼타페와 그랜저XG는 미국 고속 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실시한 정면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G(Good)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