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모여 음악적 재능을 겨누는 전국대회에서 크라이스트처치의 교민 남매 학생들이 함께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현재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 칼리지’에 재학 중인 전우솔(Y13, Samuel Jeon) 군과 전예솔(Year 10, Christine) 양.
이들은 지난 8월 7일(토)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더 피아노(The Piano)’에서 열렸던 ‘NZ National Chamber Competition(NZCT) 2021’에서 함께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역사가 깊은 이 대회는 고교생들이 다양한 악기들로 팀을 구성해 경연하는 방식인데, 두 학생들은 피아노(전우솔)와 첼로(전예솔)를 맡아 같은 학교 학생과 한 팀을, 그리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또 한 팀을 만들어 예선에 출전했다.
그 결과 2개팀들이 모두 6팀을 뽑는 결선에 올라갔으며 이후 치러진 결선을 통해 남매와 그레이스 로렌스(Grace Lawrence, 바이올린) 등 세인트 앤드류스 칼리지 재학생 3명으로 구성된 ‘Vich Perfect’가 쇼스타코비치의 ‘Piano Trio No 2 in E minor Op 67’를 연주해 금년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전 군은 지난 2019년 Y9때부터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준결승에 2차례 결승에 2차례 오른 바 있으며, 작년 처음 출전했던 전 양은 당시 결승에 진출한 바 있었는데 올해 마침내 그동안의 도전이 열매를 맺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일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에 전 양의 첼로가 케이스에서 떨어지면서 목이 부러지는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바람에 전 양은 도움을 구하려고 복도를 뛰어다녔고 결국 초청 연주자의 첼로를 건네받았지만 크기나 모양 등이 전혀 다른 악기로 연주를 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더욱 감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올해 졸업을 앞둔 전 군은 우승이 발표된 후, 재미와 학교를 위해 연주했고 물론 나름대로 야망도 있었지만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