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토착 식물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잡초 종류가 늘어나면서 112종이 새롭게 감시 목록에 추가됐다.
자연보존부(DOC)가 밝힌 ‘2024년 환경 잡초 목록(List of Environmental Weeds)’에는 ‘칠레 머틀(Chilean myrtle, 사진)’, ‘방갈로우 야자(Bangalow palm)’,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호랑고비 고사리(holly fern)’, ‘자주색 꽃의 아이스플랜트(purple-flowered iceplant)’와 함께 덩굴 식물인 ‘보마레아(vine bomarea)’ 등이 포함됐다.
이들 식물 대부분은 원래는 정원 식물로 도입됐는데, 현재 뉴질랜드에는 2만 5,000종 이상의 외래 식물 종이 존재한다고 DOC 전문가는 설명했다.
또한 외래 식물 종의 숫자는 토착 식물 종보다 10배나 많으며 이들 외래 식물이 뉴질랜드에서 자연화하는 데 장애물은 거의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많은 외래 식물은 새나 바람에 의한 씨앗 확산, 또는 사람들이 정원 쓰레기를 지역의 숲 인근에 버리는 바람에 정원의 울타리를 넘어 쉽게 퍼져 나가고 있다.
한편 이번 목록에는 ‘언다리아(undaria)’와 ‘카울레파(caulerpa)’라는 두 종류의 해조류도 포함됐다.
그중 ‘언다리아’는 ‘바다의 가시금작화(the gorse of the sea)’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21년에 뉴질랜드에서 처음 발견됐던 ‘카울레파’는 해양 생태계를 뒤덮을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외래종 식물이 야생에서 자리를 잡고 자연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 환경 잡초로 분류되는데, 이번에 발표된 새 목록에는 386종의 환경 잡초가 포함됐으며 이는 2008년 목록에 포함된 328종보다 18%가 늘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히말라야 와인베리(Himalayan wineberry)’와 ‘문어 나무(octopus tree)’와 같은 ‘이른바 ‘슬리퍼(sleeper)’ 잡초에 대한 경고도 실렸다.
‘슬리퍼’ 잡초는 아직 야생에서 자리 잡지는 않았기 때문에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퍼질 경우 토착 식물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DOC 전문가는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환경 잡초가 이전에는 너무 추워서 살 수 없었던 지역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되며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한 환경 교란이 환경 잡초의 침입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면서 지구 기후 변화가 잡초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