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1주년을 맞은 지난 금요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 (회장 우영무) 주최로 오클랜드 레이 프리드먼 아트센터에서 무료 클래식 콘서트가 개최 되었다.
뉴질랜드 거주 한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으로 채워진 이 콘서트에는 이종천, 김한규, 정홍 옹과 같은 한인 6.25 참전 용사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인 참전용사인 월리 와이엇과 맥 밀란 옹도 참석하였고 김인택 오클랜드 총영사, 임병록 문화 담당 영사, 김인경 경찰 영사 등 귀빈들을 포함하여 230여 명의 현지인 및 한인 교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헬렌 화이트, 제니 살레사, 애나 로크, 멜리사 리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과 폴 영 오클랜드 시의원 등 많은 현지 정계 인사들도 가족 혹은 비서관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웰링턴 지역 코로나 방역 단계가 상향 조정 되며 100인 이상의 행사에 참석이 불가하게 되어 안타깝게도 불참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경의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특별 콘서트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을 보내주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우영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이 전쟁이 아직도 종식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깊은 안타까움과 아픔을 느낀다”는 고회와 함께 ”이제 과거의 적대적 관계와 불안을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종전선언이라는 디딤돌을 놓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자는 화두를 던졌고, 메카 화이티리 장관(Minister for Veterans)은 영상으로 전한 축사를 통해 6.25전쟁 참전용사의 딸로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모든 사람들의 봉사와 희생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뿐 아니라 전쟁 중 고통받았던 한국 민간인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이티리 장관은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의 "강력한 연계"와 "우호의 힘”을 통하여 함께 나아갈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씨와 피아니스트 엄영씨가 듀엣으로 연주한 ‘아리랑 서곡’이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알베르토 산타렐리씨의 베이스의 연주와 어울러진 'The Light in Spring'은 희망찬 한반도 평화의 봄을 꿈꾸게 해 주었으며, 마지막으로 피아노-바이올린 듀엣으로 연주된 'Cain and Abel' 그리고 ‘It is well with my soul’은 차분한 마음으로 관객들을 위로해 주었다.
이날 로비에 전시된 흑백의 6.25전쟁 사진들과 뉴질랜드 사진작가 로저 쉐퍼드가 촬영한 아름다운 색채의 북한 풍경 사진들은 대조를 이루며 감상하는 이들에게 한편으로는 전쟁의 참혹함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평화의 한반도를 꿈꾸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이 날 공연을 지켜본 한 현지인 참석자는 정말 뜻 깊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 가운데 의미 있고 아름다운 콘서트를 주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티스트분들과 어려운 발걸음 해 주신 참전 용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