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서던 알프스 산맥에서 사망한 덴마크 출신의 남자 사냥꾼이 익숙하지 않은 지형에서 폭우 이후 강을 건너다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검시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조나스 레가드 소렌슨(Jonas Legaard Sorensen, 21)은 지난 2019년 6월 7일에서 11일 사이에 웨스트랜드의 타이 포우티니(Tai Poutini) 국립공원에 있는 맥타가트(McTaggart) 크릭 근처의 카랑가루아(Karangarua)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4월 1일 공개된 검시관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이전에 그는 카셀스(Cassels) 산장에 도착해 다른 2명의 사냥꾼과 사흘 밤을 보냈다.
그들은 소렌슨을 장비를 잘 갖춘 사냥꾼이라고 설명했으며 검시관도 보고서에서, 그가 나이에 비해 아주 숙련된 사냥꾼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다른 사냥꾼들은 날씨가 나빠져서 산장을 떠나기로 했지만 소렌슨은 상황이 나아질 거라면서 산장에서 기다리겠다고 그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시관은 그가 6월 6일에서 10일 사이의 어느 시점에 카랑가루아 트랙을 통해 계곡을 빠져나가려고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그의 여정에 대해 알고 있던 오클랜드에 사는 친구는, 소렌슨이 당초 돌아오기로 했던 예정에도 안 나타나자 6월 10일에 구조 당국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결국 수색대가 신고 이튿날 카랑가루아강의 바위 사이에 끼어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소렌슨은 덴마크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9년 1월 뉴질랜드에 도착해 오클랜드에서 수목관리사(arborist)로 일하던 중이었다.
‘산악안전협회(Mountain Safety Council)’는 보고서에서, 그가 유능한 사냥꾼이기는 하지만 지형이 험한 웨스트랜드에 대한 경험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겨울철 사우스 웨스트랜드의 지형과 날씨는 소랜슨이 이전에 여름과 가을에 사냥하러 다녔던 뉴질랜드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힘든 곳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그가 계곡으로 들어갈 때는 날씨가 맑았지만 6월 7일 인근 관측소에서 22mm의 강수량이 측정돼 개울을 건너는 게 위험했을 상황인데, 검시관은 소렌슨이 이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깨닫지 못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강수량이 중간 이상일 때 개울 횡단은 아주 위험한 행동인데, 소렌슨은 여전히 배낭을 메고 발을 딛지 못한 채 바위 사이에 갇히게 됐다고 검시관은 설명했다.
검시관은 외딴 오지에서는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자기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며, 또한 이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의무로 생각한다면서 낯선 곳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