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Nelson)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극심한 통증을 견디며 19개월 동안 병원에서 전문의 진료를 기다렸지만, 결국 개인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자궁내막증으로 장기 유착, 통증에도 19개월 대기
알레이샤 호지는 심한 통증과 출혈 증상을 겪었지만, 넬슨 병원에서 19개월 동안 전문의 진료를 받지 못했다. 그녀는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으로 인해 자궁과 난소, 장이 유착되는 심각한 상태였으나,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는 이를 진단조차 받지 못했다.
그녀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주치의를 찾아갔고, 병원 측은 두 달 안에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고, 결국 병원에 직접 문의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극심한 통증을 겪었고,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 상태가 됐지만, 병원에서는 긴급 환자나 1년 이상 기다린 환자만 먼저 진료를 받는다며, 나는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가족이 모은 500달러로 개인 병원 진료
호지는 1년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한 달도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500달러를 모아 개인 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결국 자비를 들여 지난해 자궁적출술(히스테렉토미, hysterectomy)을 받았다. 수술 후 의사는 그녀가 심각한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자궁, 난소, 장이 유착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호지는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는 이런 심각한 상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고 한 번도 검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초음파 검사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19개월 만에 온 병원 전화, "첫 진료일 뿐, 후속 진료는 언제?"
호지는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지난 후에도 넬슨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불과 2주 전, 처음으로 병원에서 전문의 진료 일정을 잡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가정의(GP)에게 도움을 요청한 지 19개월 만에야 연락을 받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첫 번째 진료 일정 잡는 과정이었다며, 후속 진료는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환자들에게 미안...대기 시간 개선 노력 중"
보건 당국(Health New Zealand)은 최근 넬슨 병원의 의료 대기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고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 마틴 키오는 "이러한 지연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다"며,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넬슨 병원 산부인과 및 산과(O&G) 진료 대기자 500명 이상이 권장 대기 기간인 4개월을 초과하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문의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부담이 이 같은 대기 시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