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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이 지난 50년간 실종된 사람들의 마지막 위치를 보여주는 새로운 인터랙티브 지도를 제작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실종 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만 약 500명에 이르며, 경찰은 새로운 지도가 실종 사건 수사에 있어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도를 고안한 주인공인 폴 "카를로스" 스펜서 경위는 빙하가 녹아가는 현상을 계기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스펜스 경위는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사람의 유해나 물건들이 드러날 수 있고,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디서부터 수사를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 지도가 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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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t Cook) 지역에만 실종된 등반객이 58명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해 이들의 마지막 확인 위치부터 지도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찰 지리정보(GIS) 팀의 도움을 받아, 지난 반세기 동안 실종된 모든 사람들의 마지막 위치를 지도로 구현해내었다.
그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8개월 만인 올해 2월, 마지막 핀을 지도에 꽂으며 작업을 마무리했다.
스펜서 경위는 사람의 유해가 발견되었지만, 신원 확인에 필요한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우수한 수색구조(Search and Rescue, SAR) 인력과 등산 커뮤니티가 있지만, 많은 정보가 개인에게만 저장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떠나면, 그 정보도 사라지게 되고 그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펜서 경위는 15년 이상 캔터베리 지역 SAR 팀에서 활동해왔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이와 재회한 가족도 있었지만, 끝내 찾지 못한 가족도 있었다고 말했다.
끝내 찾지 못한 사람들이 늘 마음에 남고, 그들의 가족은 어떤 해답도, 장례를 치를 유해조차 없이 남겨지게 되는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스펜서 경위는 이번 지도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의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을 연결해줄 수 있는 옷가지나 물건 한 조각이 가족에게는 너무도 큰 의미이고, 작은 단서라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