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시즌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뉴질랜드 보건 당국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기저질환자, 고령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되어 있고, 일반 국민도 약국이나 병원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독감 시즌은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이며, 예방 접종 프로그램은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독감 백신은 계란 기반, 세포 기반, 고령자용 등 다양한데 맞는 백신 선택이 중요하다.
2025년 남반구 백신은 A형 독감 2종과 B형 독감 2종을 포함한 4가 백신이다. 이는 인플루엔자 A형 2종, B형 2종에 대한 면역력을 제공하는 백신이다.
뉴질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인플루백 테트라(Influvac Tetra), 플루셀박스 쿼드(Flucelvax Quad), 플루애드 쿼드(Fluad Quad), 플루쿼드리(FluQuadri), 애플루리아 쿼드(Afluria Quad) 등 5가지이다.
국영 의약품 조달 기관 Pharmac은 올해 ‘인플루백 테트라’를 무료 접종용 백신으로 지정했다. 그 외 4가지의 비보조 백신은 병·의원 또는 일부 직장에서 개인 부담으로 접종 가능하다. 웰링턴의 면역자문센터 의료 책임자 닉키 터너 박사는 최근 몇 년 사이 백신 종류와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플루애드 쿼드(Fluad Quad)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적합한 백신이다. 터너 박사는 이 백신에는 면역 반응을 증강하는 '보조제(adjuvant)'가 포함되어 있다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고령층에게 더 나은 방어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이 효과는 관찰연구에 근거한 것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직접 비교된 것은 아니다.
플루셀박스 쿼드는 ‘세포 기반 백신’으로, 전통적인 계란 기반 제조 방식 대신 포유류 세포에서 배양한 백신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한 계란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약간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뉴질랜드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 임신부 등이다. 비보조 백신의 경우 접종 기관에 따라 $25~$65 사이의 가격으로 맞을 수 있다.
아동에 대한 무료 백신 지원은 축소되었다. 2022년에는 3~12세 전체가 무료 대상이었고, 2023년에는 생후 6개월 이상으로 확대되었으나, 올해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경력이 있거나, 중증 호흡기 질환 병력이 있는 4세 이하만 무료 접종 대상이다.
오타고대 산부인과 피터 맥인타이어 교수는 소아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이 높은 연령층이라며 무료 백신 대상을 고위험군에만 한정하는 것은 예방접종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효과에 대해 테 와투 오라(Te Whatu Ora)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독감 백신은 59~66%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이는 홍역 백신처럼 95~99%에 달하는 면역을 형성하는 ‘완벽한 백신’은 아니지만, 심각한 질환을 막는 데는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에피데미올로지스트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독감이 매년 약 500명의 뉴질랜드인 사망 원인이라며 감염 후 몇 달이 지나도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