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세대가 느끼는 ‘부모의 기대’와 부모세대가 말하는 ‘안정’ 사이의 간극
"좋은 직장, 결혼, 집 마련… 그게 인생의 정석이지 않니?"
2030세대는 부모 세대의 이러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고개를 젓는다.
현실은 그 ‘정석’을 따르기에 만만치 않은 시대.
부모는 '안정'을 바라고, 자식은 '자유'를 원한다.
그렇다면 ‘안정된 삶’이라는 기대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리고, 그 기준은 아직 유효한 것일까?
2030세대의 시선: “부모님이 말하는 안정, 지금은 사치예요.”
직장인 김XX은 최근 이직을 결심했다.
"연봉도 괜찮고, 복지도 나쁘지 않았지만… 매일이 버거웠어요.
‘여기서 버텨야 안정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숨이 막혀요."
2030세대에게 ‘안정’은 과거처럼 평생직장이나 결혼으로 대표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자기 선택권’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좋은 직장보다는 좋은 정신건강’, ‘소유보다는 유연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모세대의 시선: “우리가 살아보니 그게 결국 제일 중요하더라.”
한편 60대 중반의 이모 씨는 "집 한 채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녀에게도 "돈을 모아 집부터 장만하라"고 강조해왔다.
"불안한 세상일수록, 안정적인 직장과 내 집이 있어야 안심이 되거든요.
우리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건 결국 그들이 덜 고생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부모세대는 대체로 '정해진 경로’에 충실해왔고, 그것이 자신들을 살린 방식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안정은 사랑이자 보호의 방식이기도 하다.
접점은 있을까?
세대 간의 정의는 다르지만,
‘불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같다.
2030은 정신적 안정과 유연함을,
부모세대는 경제적 기반과 현실성을 강조한다.
서로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안정된 삶’의 기준은 각자에게 맞게 재정의될 수 있다.
"부모님, 저도 안정되고 싶어요.
그런데 그 안정이, 부모님이 바라던 모양과는 조금 달라요."
'안정된 삶’이라는 단어는 시대마다 다른 옷을 입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구의 기준’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