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인 ‘인터시티(InterCity)’ 버스가 80대 노인을 중간 경유지에 홀로 내려놓은 채 떠나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최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넬슨으로 가던 인터시티 버스가 중간 휴게소인 카이코우라에서 잠시 정차했을 때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서 내렸던 배리 가디너(Barry Gardiner, 83)가 한 손에 음식을 든 채 다른 승객과 함께 버스로 돌아가려 했지만 버스는 그가 미처 탑승하기도 전에 출발해 버렸다.
가디너의 며느리에 따르면, 당시 천천히 버스로 돌아가던 노인은 버스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넘어지기까지 했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본 한 여성과 함께 주변 보석 상점의 주인이 달려와 그를 일으켜 자기 가게로 데려갔다.
이후 이들은 시간을 내 노인을 블레넘까지 직접 태워다 줘 가디너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인은 당시 운전기사가 왜 그냥 떠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운전기사가 직장을 잃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자기는 시아버지와 다르며 이 직업에 인내심이 없다면 안 된다면서, 이번 사건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인터시티 측은 해당 사건이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며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안부 확인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전액 환불을 약속하고, 회사는 고객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이번 사건은 회사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