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비행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쿡(Cook) 해협을 건넜다.
‘일렉트릭에어(ElectricAir)’의 ‘피피스트렐 알파 일렉트로(Pipistrel Alpha Electro)’ 2인승 경비행기는 11월 1일(월) 아침에 남섬 블레넘(Blenheim)의 오마키(Omaki) 비행장을 이륙해 웰링턴 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
작년부터 예정됐던 횡단 비행은, 비행이나 거리가 아니라 날씨를 점검하는 한편 최근 남섬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코로나19 사태를 확인하느라고 출발 직전까지도 다시 한 번 진통을 겪었다.
순수하게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만을 동력으로 이용하는 이 비행기는 크라이스트처치에 기반을 둔 일렉트릭에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순항속도는 시속 150km 정도로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단거리를 이동하는 경비행기를 전기 비행기로 대체하는 것은 소규모 항공사들을 포함해 개인들로부터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있는데, 뉴질랜드인들은 단거리 비행을 이용하는 비율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국가들 중 하나이다.
특히 스웨덴의 ‘허트 에어로스페이스(Heart Aerospace)’에 주문한 전기비행기로 오는 2026년부터는 승객들을 태우고 쿡 해협을 넘는 이번과 같은 노선에 취항을 계획 중인 ‘사운드 에어(Sounds Air)’에서는 이번 운항을 자세히 지켜봤다.
이에 따라 웰링턴에 도착한 전기 비행기는 현지에 일주일간 머무르면서 사람들에게 미래 항공여행의 한 단면을 보여주게 된다.
전기 비행기 운영을 포함해 비행학교도 운영 중인 일렉트릭에어는 이번에 비행에 나선 전기 비행기를 보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웰링턴 공항도 5년 안에 19인승 전기 비행기를 위한 기반 시설들을 갖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쿡 해협을 비행기로 넘은 것은 101년 전인 1920년, 제1차 세계대전이 참전했다가 귀국한 베테랑 조종사인 캡틴 유안 딕슨(Euan Dickson, 1892-1980)이 복엽기를 몰고 건넌 게 최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