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가 여러 차례 전해졌던 가운데 실제로 지난 9월 분기 인플레이션이 10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국이 10월 18일(월) 발표한 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분기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s price index, CPI)’는 전 분기 대비 2.2% 상승했는데 이는 2010년 12월 분기의 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GST 인상 시기를 제외시킨 통계에서는 3.3%가 상승했던 지난 1987년 6월 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물가가 가파르게 오름세에 있음을 보여줬다.
9월까지의 연간 기준으로 볼 때도 인상률이 4.9%에 달했는데 이 역시 지난 2010년 6월 분기와 그 이듬해 6월 분기 사이에 발생했던 5.3%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또한 GST 세율 변경의 영향을 받은 기간을 제외할 때 금년 9월 분기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 2008년 9월 분기의 연간 5.1% 이후 가장 높았다.
9월 분기에 물가 오름세를 측정한 11개 주요 분야 중에서 10개 분야가 전 분기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중 가장 크게 오른 분야는 주택 분야로 신규 주택 건설 원가가 오르고 이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산세를 인상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분야는 분기에 4.5% 그리고 연간으로는 12%나 상승했는데, 통계 담당자는 공급망 문제와 높은 수요가 주택 건설 비용을 상승시켰다면서, 건설업체들이 필요한 건축 자재들을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와 관리비도 많이 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노동 비용 지수(labour cost index)로 측정한 자료를 보면, 건설시장의 임금은 지난 6월 분기까지 연간 3% 인상됐는데 이는 작년에 이 분야의 인력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은 가계와 가계 간의 이전이고 또한 땅값 상승도 투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지수 산정에서는 제외된다.
또한 지난 9월 분기에 지자체들의 재산세 인상률은 7.1%에 달했는데 여기에는 작년 9월 분기에 지자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주민들의 타격을 감안해 재산세 인상률을 3.1%로 억제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채소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분기 인플레이션에 두 번째로 큰 상승 요인을 제공했는데 특히 토마토와 상추, 브로콜리의 높은 가격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교통 분야 역시 9월 분기에 4.2%가 올랐는데 그 바탕에는 9월 분기에 6.5%, 그리고 연간으로 22%나 오른 휘발유가 가장 큰 이유로 자리잡고 있으며 작년 초에 코로나19로 연료 가격이 한동안 떨어졌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 8월 17일에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내려졌던 전국적인 봉쇄령은 이번 9월 분기의 소비자 물가지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일부 요소를 조정해 가중치를 부여해 산정했다고 통계 담당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