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간의 국제회의에 미얀마 정부 대표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는 4월 18일과 19일 웰링턴에서는 뉴질랜드와 아세안의 회의가 열리는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이다.
하지만 뉴질랜드 내 미얀마 공동체 구성원들은 물론 헬렌 클락 전 총리 및 노동당 필 트위포드 의원 등 정치인들이 이들을 입국시키면 미얀마 군부 정권을 합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적으로 선출한 지도자인 아웅 산 수치와 함께 집권 정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지금까지 3년이 넘도록 군부는 민주 진영 및 소수민족과 전투를 벌이는 등 미얀마는 여전히 혼란과 갈등의 수렁에 빠져 있으며 군부 정권은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노동당 연립 정부는 쿠데타를 비난하고 양국의 고위급 및 군사 교류 관계를 단절했다.
군부가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뉴질랜드로 도피했던 미얀마 출신의 피오 산다르 소에(Phyo Sandar Soe)는, 미얀마 관리가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소식이 미얀마 커뮤니티를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소에는, 우리는 그들이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것으로 원치 않으며 뉴질랜드 정부가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4월 2일 오후에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이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받고, 뉴질랜드가 단순히 회의 주관자 역할만 하며 미얀마 군부 정권을 규탄한다는 뉴질랜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럭슨 총리는 이는 중간급 관리들 회의이며 미얀마 관리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또는 입국 제외 리스트에 없는 한 올 수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트와이포드 의원은 호주가 지난 3월 초 멜버른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질랜드도 미얀마 대표의 비자를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잔혹한 군부 정권은 정당성이 없으며 그들은 이곳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통해 인정받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락 전 총리도 정부의 상황 재검토가 필수적이라면서, 그들은 뉴질랜드와 같은 국가에서 비자가 발급되면 고립을 깨뜨린 승리로 여길 것이며 이는 또한 뉴질랜드의 평판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