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뉴질랜드의 첫 번째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우승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한 7인제 여자럭비팀.
뉴질랜드 여자럭비 국가대표인 ‘블랙펀 세븐스(Black Fern Sevens)’는 7월 31일 열린 캐나다와의 결승전에서 19-12로 역전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 리시 포우리-레인(Risi Pouri-lane) 선수가 트라이를 성공시킨 뉴질랜드가 컨버젼 점수와 함께 7-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4분 18초에 우드먼-위클리프(Woodman-Wickliffe) 선수가 태클 중 머리 충돌로 인해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이틈을 타 기회를 잡은 캐나다는 두 차례 잇달아 트라이를 성공시키고 컨버젼 한 차례 성공으로 모두 12점을 얻어 전반전은 12-7로 캐나다가 앞선 채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후반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타일라 킹(Tyla King)의 트라이와 이어진 컨버젼으로 7점을 얻으면서 14-12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전 5분 무렵에 공동 주장 사라 히리니(Sarah Hirini)가 결정적인 돌파에 성공한 뒤 와아카(Waaka)에게 공을 넘겼으며 와카는 이를 트라이로 깨끗하게 마무리하면서 결국 경기는 19-12로 끝났다.
경기 후 히리니 선수는 솔직히 많이 아프지만 정말 기쁘다면서, 팬들이 해준 것들을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우리를 응원해 준 모든 이들에게 금메달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랙펀 세븐스는 미국과의 준결승 경기에서도 초반 열세를 극복하며 24-12로 승리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블랙펀 세븐스는 여자럭비 팀 중 연속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첫 번째 팀이 되었다.
또한 사라 히리니, 우드먼-위클리프, 테레사 세테파노(Theresa Setefano), 타이라 킹은 이제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획득한 세 명의 선수로 기록됐다.
특히 월드 시리즈 초반에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던 공동 주장 히리니는 7개월 만에 팀에 복귀해 여러 사람의 예상을 깨고 올림픽에 출전해 많은 활약을 했다.
우드먼-위클리프와 타이라 킹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블랙펀 세븐스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먼-위클리프는 여섯 번 월드 시리즈 챔피언,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 한 개를 기록했으며 영연방 게임 챔피언과 두 번의 세븐스 월드컵 우승도 차지했다.
한편 결승전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2016년 리우 올림픽 우승자이기도 한 호주에게 경기 막판까지 12-7로 뒤지던 미국이 종료 직전에 극적인 트라이를 성공시키면서 14-12로 이겨 동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뉴질랜드 남자 7인제 럭비팀은 8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14-7로 진 뒤 5,6위전에서 아일랜드를 17-7로 눌렀다.
남자럭비에서는 주최국 프랑스가 피지를 28-7로 누르고 우승했으며 남아공이 호주를 26-19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