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한낮 기온도 올랐지만 독감이 여전히 전국적으로 기승이다.
지난 7월에는 혹스베이에 사는 한 건강한 20대 청년이 독감으로 며칠 만에 갑자기 사망하면서 그 부모가 독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도 오클랜드 지역 보건 당국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이 지난해보다 높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발열, 오한, 무기력증, 식욕 저하 등 여러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독감으로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500~800명 정도가 사망하며, 미국에서는 독감이 많이 유행하는 해에는 8만 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마오리 소아과 의사이기도 한 오언 싱클레어(Owen Sinclair) 국가 면역 태스크포스 의장은, 독감 증상이 있으면 무리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클레어 의장은, 아픈데도 직장에 나가며 첫째 비효율적이고 둘째는 상태가 악화해 병이 더 오래 지속되며 또한 동료들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면서, 병가를 주는 이유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감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예방접종이라면서 특히 임산부와 마오리 및 태평양계는 독감에 걸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년 독감 시즌이 찾아올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계획은 없다면서, 모든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원과 의사들이 독감 때문에 몹시 바쁘고 이에 따라 수술 등 중요한 검진 예약이 취소되고 또 직원들이 병가라도 내면 의료 현장 업무에도 차질을 빚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독감은 생산성을 떨어뜨려 모든 이가 예방접종을 하면 보건 시스템 비용도 절약돼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한편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7월 초까지 100만 명 이상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으며 그중 마오리는 8만 8,000명이었고 이들 중 3만 3,000명은 65세 이상이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독감과 연관된 합병증 문제가 발생하는데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보다 증세가 약하게 나타난다.
독감 예방접종은 임산부와 65세 이상, 그리고 기저 질환이 있는 성인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