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OCR)’를 내린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섰다.
8월 14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5.5%에서 5.25%로 0.25%p 인하했는데,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에 당시 0.25%이던 금리를 0.5%로 올린 이후 첫 번째로 실시된 금리 인하 조치이다.
잇단 인상 조치로 2023년 5월에는 5.5%까지 도달했던 기준금리는 이후 지난 7월까지 차례 동결됐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인하됐다.
이번 인하 결정은 연간 인플레이션이 올해 9월 분기 내에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1~3% 범위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에 이뤄졌는데 지난 분기 인플레이션율은 3.3%였다.
기준금리는 오는 10월과 11월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는 4.9%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앙은행은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국내외에서 경제 여력이 늘면서 완화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가까운 시기에 목표치 중간 정도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는 이번 발표가 나오기 전에 도매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지적하면서 0.25%p 인하할 가능성을 75%로 점친 반면 일부 경제 전문가는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은행 발표 직후 키위뱅크가 변동금리를 0.25%p 내리는 등 대출과 예금 금리를 곧바로 내렸고 ASB은행 역시 이를 뒤따랐는데 대부분 중앙은행과 같은 0.25%p 수준의 인하였다.
ASB 은행의 경제 전문가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는 중앙은행이 10월에도 0.25%p 추가 내리는 등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면 3.25% 정도로 복귀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7월 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5%p 내렸던 ANZ은행 역시 이날 금리를 8.39%로 0.1%p 추가 인하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최근 몇 달간 나타난 경제 데이터가 실업률 상승과 경제 성장 정체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