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갈수록 강풍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작년에 발생했던 한 농부의 사망 사고가 바람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정보공개법에 따라 안전 감독기관인 워크세이프(WorkSafe)에 의해 공개된 사고는, 작년 9월 28일(월) 센트럴 혹스베이 플레밍턴(Flemington) 인근의 1200헥타르에 달하는 한 가족 농장에서 사망한 해리 드 라투르(Harry De Lautour, 당시 33세) 사건이다.
당시 양을 돌보기 위해 아침 7시 30분부터 일찌감치 목장으로 나섰던 목장 주인인 라투르는 절벽 아래의 4륜 구동 오토바이에서 2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일 날씨는 맑았지만 서풍이 강하게 불었는데 정오 무렵에 돌아올 예정이었던 그가 데리고 갔던 목양견이 오전 10시 30분경 혼자서 3km가량 떨어진 양털 창고로 돌아와 다른 인부들이 그를 무전기로 불렀지만 응답이 없었다.
결국 그를 찾아나선 인부들이 협곡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했으며 이후 경찰과 검시의, 그리고 워크세이프의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결과 그는 당시 절벽 아래에 있던 2마리의 어린 양을 데려다가 그중 한 마리에 표식을 하고 다른 한 마리를 마저 작업하려는 순간 가파른 경사 위 평평한 곳에 주차해 놓았던 오토바이가 강풍에 밀려내려오면서 그를 덮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2016년식 ‘스즈키(Suzuki) Quad 4x4 500 AXi’으로 알려진 오토바이에는 기계적 이상이 없었으며 시동도 꺼지고 기어는 중립이었으며 사이드 브레이크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이튿날 현장에 출동해 그의 발자국과 오토바이의 타이어 자국, 그날의 일기와 함께 주변 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던 워크세이프 측은 결국 바람이 밀어내린 오토바이에 의한 사고로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투르는 평소 인부들에게 오토바이를 탈 때 항상 헬멧을 착용하고 안전 벨트를 착용하도록 모범을 보였는데, 그에게는 아내와 어린 2명의 아들이 있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검시관의 조사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