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북섬을 종단하는 ‘테 아라로아 트레일(Te Araroa Trail)’ 구간에 있는 한 유서 깊은 산장이 짧은 시간에 대대적인 수리를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사우스랜드의 콜락 베이/오라카(Colac Bay/Ōraka)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틴스(Martin's) 산장’은 1905년 골드러시 당시부터 쓰인 작은 산장이다.
유구한 역사로 유적과도 같은 마틴스 산장은 그동안 이 지역의 혹독한 기후를 오래 견뎌온 데다가 많은 이가 피난처로 자주 사용하면서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DOC는 긴급 수리에 나서 두 주만인 지난달 말에 완공했는데, 방수 기능을 갖추고 산장 안으로 진흙과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산장 전면에 작은 나무 데크도 설치했다.
DOC 관계자는 사우스랜드 역사에서 중요한 산장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천 명의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외딴 위치로 인해 현지의 투아타페레(Tūātapere) 제재소가 기증한 목재를 포함한 자재들은 헬리콥터로 공수됐다고 덧붙였다.
이 산장은 ‘테 아라로아 트레일 네트워크’의 일부인 웨스턴 사우스랜드의 ‘롱우드 포레스트(Longwood Forest) 트랙’ 안에 있다.
‘테 아라로아 트레일’은 매년 약 2,500명이 전 구간을 걷고 있고 그중 70%는 해외에서 온 사람들인데, 이들 중 30%만이 남섬 남단인 블러프(Bluff)에서 걷기 시작하며 대부분은 최북단의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에서 남쪽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