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비가 자주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캔터베리의 일부 저수지와 강물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이 지역 농부들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몇 달간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서 강수량은 평균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후루누이(Hurunui)의 한 양목장 주인은, 몇 달 동안 적당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아 양에게 먹일 풀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면서 지난 1월 말부터 곡물과 건초를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고민스럽다면서 만약 다음 달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큰 곤경에 처한다고 걱정했다.
캔터베리 광역시청 관계자는 저수지 물이 사라지고 일부 강은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면서, 그런 강에서는 물고기까지 폐사할 수 있고 돌 밑에 사는 작은 생물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편 6월 18일 국립수대기연구소(NIWA)는 당일 후루누이 지역에 10mm의 비가 내렸지만 3월부터 내려졌던 가뭄 선언을 해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 기상 전문가는 어떤 곳은 최대 110mm의 비가 덜 내린 곳도 있다면서, 하루 10mm는 그저 물통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불과하고 평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서너 차례 강우가 더 필요한데 그런 일이 바로 벌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6월 말까지 2주 동안에 더욱 온화한 기단이 유입되는 것을 볼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비나 눈이 더 내릴 것이라는 징조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농민 단체 관계자는 이자율은 높고 양고기 수익률은 낮아지는 등 농장 운영비가 올라간 상황에서 가뭄에 대한 추가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면서, 다른 여러 분야처럼 농부들 역시 이미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