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글렌필드 전역에서 현관문 앞에 둔 신발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TVNZ에서 전했다. 큰 신발, 왼쪽과 오른쪽 신발 한짝, 심지어 크록스까지 신발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신발을 도둑맞은 지역 주민은 현관문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신발을 훔쳐간 범인이 고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사람은 신발 한짝의 무게가 500그램인 부츠도 도둑맞았다.
그 사람의 옆집에 사는 이웃은 보통 신발을 현관 바깥에 두는데 어느날 신발이 없어져서 CCTV를 확인하였다. 어둠 속에서 검은 고양이가 신발 한짝을 물고 간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서, 45분 후에 돌아와서 훨씬 작은 신발을 지나 나머지 다른 신발 한짝을 물고 사라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왼쪽 분홍색 샌들이 현관에서 사라졌던 다른 주민도 CCTV를 통해 범인이 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큰 의문은 고양이의 주인이 누구인가였다.
페이스북 피드에 한 주민이 자신의 장난꾸러기 고양이가 도둑질을 많이 했다며, 분홍색 샌들 신발 사진을 올렸다. 신발 주인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샌들을 편지함에 넣어달라고 요청했고, 신발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글렌필드 지역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신발이 현관문 밖에서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을 겪고 있다.
검은 고양이 주마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한 주택가에서 글렌필드의 유명한 도둑 주마를 찾을 수 있다.
주마의 주인 킴벌리 리스는 도둑질을 제외하면 그는 별로 재미있는 고양이가 아니라며, 그 고양이가 낮에는 잘 있다가 밤에 나가서 도둑질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양이 주마가 심하게 도둑질을 한 날에는 다섯 개의 신발을 찾을 수 있었다며 집 주변에서 세 개를 찾았고, 운전하는 동안 두 개를 더 찾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신발 한짝만 가져오던 고양이는 점차적으로 신발의 짝을 맞춰서 가져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녀의 세탁 바구니에 고양이가 훔쳐온 신발들로 가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발을 돌려주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았다.
검은 고양이 주마가 얼마나 멀리 돌아다닐지 알 수 없는 그녀는 전단지를 뿌리고 다양한 거리에 바구니를 두고 고양이의 불법적인 행위를 설명하는 표지판을 붙였다.
그녀가 애완묘가 훔쳐온 신발에 대해 올린 Facebook 게시물은 종종 유머러스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신발을 훔쳐간 범인이 검은 고양이라는 사실에 지역 주민들이 허탈한 미소를 짓기도 하지만, 킴벌리 리스는 자신의 집안이 고양이가 훔쳐온 신발로 가득 차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이유는 호기심이나 사냥 본능을 표현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
전문가는 고양이의 도둑질을 억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정신적, 육체적 자극을 충분히 제공하고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떤 고양이는 작은 새를 잡아와서 사냥해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 때 주인이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다가 고양이가 보지 않는 틈을 타서 치워버리면 된다.
너무 놀라서 방치하거나 혹은 너무 기뻐하면 고양이는 더 열심히 사냥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