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수) 급하게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COVID-19)로 경보체제 3단계를 시행하면서 당황했던 대부분 교민들은 차분하게 자택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시 내려진 경보체제 3단계, 이틀째를 맞은 뉴질랜드 시민들은 더욱 차분해진 모습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시설 외에 학교, 공공시설, 대부분의 사업체가 문을 닫고 자택에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 거리의 차량과 시민들은 공휴일 수준으로 한산한 거리 모습이다. 오클랜드 시티의 중심부 퀸 스트리트는 버스들이 보이긴 하지만 거리는 텅 비어 있다. 간혹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 만 있을 뿐 썰렁한 도심의 모습이다.
일부 식품점에서는 어제(12일) 오전, 갑자기 손님이 몰리면서 많은 대기로 불편을 겪었지만 오늘은 직원과 손님모두 차분해진 모습이다. 일부 할인 식품점들은 매장의 고객 인원을 제한하면서 길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제 하루 바쁜 하루를 보낸 대형할인 매장, 노스쇼어 와이라우 로드에 위치한 파킨스 세이브는 오늘(13일)부터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모든 물품도 품귀 현상 없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10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거복식품, 링크점 담당자는 ”경보체제 3단계 첫날인 어제는 바쁜 하루였다. 하지만 고객들은 지난번 락다운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차분해진 모습이다. 오늘은 평소 주말의 모습으로 고객들과 직원모두 안정을 찾아 가고 있다”며 “현재 일부 고객들의 특정품목 사재기 또한 없는 상태이다”고 이야기했다. 거복 식품점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을 할 수 없다.
한국 식품점에서 만난 이환술 교민은 “코로나19(COVID-19)로 경보체제 3단계, 뉴질랜드에서 두번째로 겪는 일이라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사회적 감염자가 늘 것을 예상되면서 많이 불안하다”며 “불편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만큼 정부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는 식품점의 직원들을 비롯해 병원 근무자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오클랜드 변경숙 한인회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경보 3단계로 많은 교민들이 당황했을 것이다”며 “우리 모두가 지혜롭게 이 시기를 잘 넘겨 건강하게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는 8월 15일 예정이었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는 정상적인 행사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취소되었다. 하지만 고국에서 진행하는 8.15 행사를 온라인 라이브 방송 시청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변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뉴질랜드 정부의 방침을 잘 따르고 법을 준수하여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