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인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소매 유통 기업인 ‘The Warehouse Group’이 지분 변경을 위한 과정을 시작했다.
7월 22일 그룹은 뉴질랜드 증권거래소로부터 ‘매매 금지(don’t sell)’를 통보받았는데, 이번 조치는 창립자인 스티븐 틴들(Sir Stephen Tindall)경과 호주 사모펀드인 ‘애드먼템(Adamantem)’의 협상과 관련됐다.
틴들 경은 지난 1982년 웨어하우스를 설립하고 2001년까지 대표로 있었으며 현재 약 27%의 지분을 갖고 있고 이와 더불어 틴들 재단도 약 21%를 보유하고 있다.
23일 아침에 증권거래소에서는 그룹이 애드먼템으로부터 ‘비구속적인 잠정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회사의 전체 주식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다.
잠정 제안에는 주당 1.50달러에서 1.70달러 사이의 인수 가격이 포함됐는데,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주가는 1.43달러로 거래됐으며 소식이 전해지자 22일 주가는 상승했다.
만약 제안이 그대로 진행되면 사모펀드 애드먼템은 그룹 주식 100%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틴들 경과 재단은 인수 대금 일부를 재투자해 최대 50%까지 경영 참여를 유지할 예정인데, 이밖에 다른 주주들은 보유 주식에 대해 전액 현금 매도 제안을 받게 된다.
협상이 진행되려면 주주들이 이를 승인하는 투표를 해야 하며 투표는 각 이해관계자 그룹의 주주 중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창립 주주들은 재투자 권리를 받을 예정이지만 다른 주주들은 이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데, 현재 애드먼템 측으로부터 다른 주주들이 제안에 찬성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발표는 없다.
아직 협상 제안은 미완성 상태로 조건부이기 때문에 어떻게 거래가 성사될지에 대한 확실한 내용은 없다.
한편 웨어하우스 그룹은 이번 제안에 대응하고자 이사회의 독립적인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제안은 ‘The Warehouse’와 ‘Warehouse Stationary’ 및 ‘Noel Leeming’을 거느린 그룹 경영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중에 나온 것이다.
올해 5월에 닉 그레이스턴(Nick Grayston) CEO가 회사를 떠났으며 현재 그룹은 수익 감소에 대비하면서 지난주에는 1,000여 명의 본사 직원에게도 구조 조정 통보가 전해진 바 있다.
그룹은 지난달 말에 매출이 전년보다 6~7% 감소가 예상되며 이자 및 세금 공제 전 이익(EBIT)이 전년의 8,340만 달러보다 줄어든 2,200~3,000만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과 잠재적인 구조 조정 비용은 제외됐는데, 존 저니(John Journee) 임시 CEO는 뉴질랜드 전국의 소매업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룹은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torpedo7’을 단돈 1달러에 ‘The Market.com’에 매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