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납치하는 것으로 오해해 사람을 쳐 사망하게 만든 남성에게 2년 징역형이 내려졌다.
사건은 지난 2023년 4월, 크라이스트처치의 린우드(Linwood) 파크 근처에서 발생했다.
당시 7살짜리 아들을 훈육 차원에서 혼자 공원에 남겨 두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제이든 카히(Jayden Kahi)는 잠시 뒤 아들이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화를 냈다.
그는 내 아들이라면서 소리를 지르고 아들에게서 손을 떼라면서 그 남성을 밀쳤다.
또한 아들로부터 그가 단순히 아들을 차로 데려가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도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 그를 납치범으로 몰고 따지면서 주먹까지 날렸다.
그 바람에 남성은 넘어지면서 땅에 부딪혀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머리뼈 골절과 내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틀 뒤 결국 사망했다.
죽은 남성은 인도 출신 방문자였던 메와 싱(Mewa Singh, 당시 60세)이었다.
이번 주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사는 피해자는 어떤 도발도 하지 않았고 그저 아이를 도우려던 것뿐이었다면서 가해자의 행위로 피해자 가족은 영원히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아들은 법정 진술문을 통해, 가해자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면서, 여전히 아버지를 잃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아버지가 그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호사는, 당시 즉흥적인 판단으로 범행이 이뤄졌고 카히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지난 16개월간 전자감시 속에 정신 건강 치료와 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했다고 변호했다.
판사는 당시 피해자는 공원에 혼자 남겨진 어린아이를 도우려던 것뿐인데 카히가 분노에 휩싸여 먼저 공격한 결과 일이 벌어졌다고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다만 카히가 사건 후 경찰과 주변에 솔직하게 사실을 밝힌 점을 고려해 형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히는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재판이 끝난 후 방청석에서 ‘사랑한다’라는 외침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