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부동산 중개인인 ‘얀페이 바오(Yanfei Bao)’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또 소란을 일으켰다.
10월 29일 오후에 크라이스트처치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인 팅준 카오(Tingjun Cao, 53)는, 제시된 증거에 불만을 품고 법정에서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며 서류를 흔들어대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판사가 그를 법정 밖으로 내보내도록 하면서 재판이 일시 중단됐으며 이와 같은 소동은 이날 몇 차례 더 이어졌다.
이와 같은 소동은 사건이 일어났던 지난해 7월 19일에 카오가 방문했던 뉴브라이턴의 하드웨어 상점 주인의 증언과 매장 CCTV가 공개되면서 벌어졌다.
배심원단에게 공개한 영상을 보면 영어를 못 하는 카오는 당시 가게 주인에게 삽을 찾는다는 몸짓을 했고, 나중에 삽을 들고 온 뒤 카운터에서 현금을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은 그가 혼비(Horby)의 사건이 일어났던 주택에서 피해자를 만나 범행을 저지른 뒤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그곳을 떠나 외곽에 묻을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삽을 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증언석에 선 가게 주인에게 변호인은, 당시 카오의 손이나 옷에 혈흔이 보였었는지 질문했는데 주인은 다리 쪽에 얼룩이 있었다고만 답했다.
경찰이 장기간 수색해도 못 찾았던 피해자 유해는 사건 발생 1년 뒤인 올해 7월 30일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의 그린파크(Greenpark)의 개인 농장에 있는 ‘얕은 무덤(shallow grave)’ 형태의 땅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