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급증한 가운데 여름철이 되자 소방 당국이 다시 한 번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방방재청(FENZ)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지난 4년 동안에 2배로 늘었다.
지난 2020년에는 51건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11월 22일 기준으로 104건으로 급증했는데, FENZ은 이처럼 급증한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이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 스쿠터나 휴대전화, 전자담배 등 일상생활에서 쓰는 더 많은 제품에 이전보다 훨씬 더 자주 사용된다.
FENZ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대로 관리하거나 다루지 않으면 ‘열 폭주(thermal runway)’ 현상이 발생하면서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배터리가 정말 정말 뜨거워지고 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번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과열, 또는 연기가 나는 배터리를 봤다면 즉시 대피하고 111에 전화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2024년 3월, 아일랜드 베이의 한 주민은 새벽 4시에 아내가 깨워 일어났는데 당시 이웃의 테슬라 승용차가 리튬-이온 배터리 문제로 불이 났다.
주민은 창밖을 보니 평생 처음 보는 큰 불덩어리가 보였고 겁에 질려 침대에서 뛰쳐나와 거리를 내달렸다면서, 소방차 4대가 출동해 1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차고 3채가 전소됐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는데, 주민은 중앙 차고에 있던 테슬라가 불에 타면서 옆에 있는 두 개 차고도 모두 불에 탔으며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열 폭주로 손상되었거나 과열돼 자연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바람에 이웃 주민이 수리 중이던 30년 된 로버 차량도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FENZ 관계자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소매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제품을 구입하도록 권장하며, 교체용 배터리를 구매할 때도 제조업체에서 배터리를 구입하는지 또는 중고품 딜러에서 구입하는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배터리가 해당 장치 목적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더 높은 와트 또는 전력 출력으로 인한 손상 가능성이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배터리 자체가 안전하더라도 제품 자체의 전압이 높을 수 있으므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코드와 충전기 사용 역시 구매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배터리가 뜨거워지거나 파워뱅크가 부풀어 오른 것을 보게 되면 제품을 교체하고, 쓰레기 수거 트럭에서 불이 난 경우도 많으므로 다 쓴 배터리를 쓰레기통에 버리기보다는 배터리 폐기 센터나 재활용 센터를 이용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