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광장에 서 있는 설치 예술 작품인 ‘Chalice(성배)’ 수리 복원 작업(restoring)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 작품은 뉴질랜드 출신 조각가 닐 도슨(Neil Dawson)이 제작해 지난 2001년 설치됐으며, 당시 21세기를 맞이한 밀레니엄과 함께 캔터베리 건설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후 도시의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그동안 크라이스트처치를 찾았던 이들에게는 눈에 익숙한 작품인데, 지난주 시청은 18m 높이의 이 기념물을 40만 달러 비용으로 수리 복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임스 고프(James Gough) 시의원은, 납세자들이 겪는 재정적 압박을 감안할 때 이런 지출은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납세자는 조각품의 엄청난 변신보다는 도로, 보도 및 필수 핵심 서비스에 돈이 쓰이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청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서 겨우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으며 많은 사람이 같은 반응일 거라면서, 작업 규모 축소나 연기를 원했다.
시청은 작품의 알루미늄 잎과 육각형 강철 원뿔 구조물을 다시 칠하고 기존 조명을 LED로 바꿀 예정이며 작업은 오는 7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센트럴 지역구의 제이크 맥레런(Jake McLellan) 시의원은 40만 달러의 비용이 꼭 필요했고 작업을 하지 않으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그대로 두려면 25년간 매년 1만 6,000달러가 들지만 아예 제거를 선택할 수도 있다면서, 시청 직원과 이야기할 때 지금 당장 작업하거나 아니면 철거해야 한다는 게 당시 자기가 이해했던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이 시청의 장기 계획에 포함된 항목이지만 자기도 지난주에서야 이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 관계자는 비용이 프레임워크, 볼트 및 표면 녹, 물 문제 및 페인트 손실 등 전문적인 성격과 규모를 반영한다면서, 작업은 기존의 ‘성배 보존 프로젝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향후 재산세에 대한 영향은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시의원에게 지난해 11월에 작업 사전 통보가 이뤄졌으며 날씨가 좋아 예상보다 일찍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면서 시의원들의 주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보였다.
한편 작가인 도슨은 ‘논쟁의 원뿔(cone of contention)’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작품은 설치 당시부터 많은 논쟁을 불렀지만 결국 광장에 남았고 다시 단장하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 25년 동안 최소한의 유지관리와 보수가 필요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