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마나와투 협곡(Manawatū Gorge)을 통과하는 기존 고속도로가 낙석으로 인해 폐쇄된 이후, 주민들은 굽이진 우회도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두 지역을 갈라놓던 긴 고난의 시간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
타라루아 지역 우드빌(Woodville)에서 41년째 ‘Mart’를 운영 중인 케빈 애쉬웰은 이전에도 협곡 도로의 폐쇄를 수차례 겪었다. 그러나 이번만큼 장기간은 아니었다. 그는 매번 비슷했다며 도로가 막히면 장사는 그냥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우회도로에 익숙해지긴 하지만 예전만 못하다며, 이번에는 정말 안정적인 노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우회도로인 새들 로드(Saddle Road)는 우드빌 중심지를 우회하게 설계되어, 여러 상점들이 손해를 입었다. 반면, 8억 2,400만 달러 규모로 건설된 신도로는 차량을 중심지 쪽으로 유도해, 상권 회복도 기대된다. 빈 점포들이 조금 채워지고, 장사가 좀 나아진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케빈 애쉬웰은 말했다.
지역 경제와 일상에 긍정적 영향
다니버크(Dannevirke)의 과일가게 공동 운영자인 수레시 파텔은 새 도로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레시 파텔은 주 3회 팔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까지 트럭을 운행한다며 연료도 절약되고 훨씬 안전하고 쾌적한 길이 될 거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환자들이 병원 진료를 위해 팔머스턴 노스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정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타라루아 지역 시장 트레이시 콜리스는 사람들이 현재의 위험한 도로에 지쳤고, 새 노선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시 콜리스 시장은 회전교차로에만 들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도로가 거의 완성되어 간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8년 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전했다.
15분 거리의 4차선 도로, 공사 마무리 단계
새 도로는 11.5km 길이로 전 구간 4차선이며,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다. 현재는 두 배 가까이 걸리는 구간을 15분 안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뉴질랜드 교통국(NZTA) 프로젝트 대변인 그랜트 카우리는 아스팔트 포장, 차선 표시, 중앙 분리대 설치 등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중반기 개통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도로 양 끝에 있는 회전교차로는 이미 사용 중이며, 애쉬허스트 도로 끝에 있는 두 개의 다리는 테 아후 아 투랑가(Te Ahu a Turanga)라고 불리는 구조물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말 타고 강변 나가는 일상 회복 고대
애쉬허스트(Ashhurst) 지역 주민 아서 요는 새 도로 개통으로 마을을 통과하던 교통량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과거 유료도로 도입안에 반대하는 공청회를 조직하기도 했으며, 말을 타고 강변에 나가던 예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차량 수천 대가 지나가는 상황에선 말을 탈 수 없었다며, 이제 다시 예전처럼 조용히 말 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자전거 길도 포함된 친환경 인프라
이번 새 도로에는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길도 함께 마련되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 수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개통일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마나와투와 타라루아를 오가는 주민들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RNZ에서 보도했다.
Manawatū Gorge(마나와투 협곡)은 수도 웰링턴 북쪽 약 150km 지점으로 마나와투강(Manawatū River)이 루아히네 산맥(Ruahine Range)과 타라루아 산맥(Tararua Range)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며 만들어졌다.
마나와투 협곡의 동쪽은 타라루아 지역(Tararua District)으로, 대표 타운은 우드빌(Woodville)이다.
마나와투 협곡의 서쪽은 마나와투 지역(Manawatū District)으로, 대표 도시는 Ashhurst, 팔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 등이 있다.
마나와투 협곡을 따라 지나는 State Highway 3(SH3) 도로는 마나와투와 타라루아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 도로였으나, 낙석과 산사태 등으로 폐쇄되는 일이 많았다. 지역 주민들은 이제 새로운 4차선 도로가 개통되는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