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공군의 허큘리스 수송기가 한겨울에는 드문 남극으로부터의 의료 후송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주 미국의 맥머도(McMurdo) 남극기지에서 미국인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지만 남극에서는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공군 고위 관계자는 최저기온이 영하 33C까지 내려가는 등 극한의 환경 조건 때문에 이 시기에 남극으로 가는 항공편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당시 햇빛이 없었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야간투시경을 착용하고 피닉스(Phoenix) 비행장까지 날아갔는데, 공군이 이런 방법을 사용해 남극으로 간 것은 지난 2021년 7월로 이때도 환자 후송 작전이었다.
이번 작전에 참가한 조종사 중 한 명은 당시 임무에도 참가했는데, 남극을 잇는 항로 상에 다른 비행장이 없기 때문에 수송기는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기 전에 남극에서 연료를 공급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수송기 조종사들은 계속 비행할지 방향을 바꿀지 결정할 때 이른바 부메랑(boomerang)’이라고 부르는 안전하게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한다면서, 수송기는 극한의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현지에서 엔진을 계속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극 도착 당시 기상이 악화해 착륙에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했다면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돌아오는 데만 7시간 이상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톰 우달(Tom Udall) 뉴질랜드 주재 미국 대사는, 한겨울에 어둠과 악천후 속에서의 비행은 정말 놀라운 일이며 이번 구조를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후송이라고 칭하면서, 그동안에도 두 나라의 협조를 소중히 여겼지만 오늘은 특히 의미가 있었다면서 여러분의 봉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