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의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공중보건 주의보가 내려졌다.
화재는 3월 30일(화) 새벽 1시 13분경 시내 남동쪽의 힐스버러(Hillsborough)에 있는 로마노(Romano) 피자 공장에서 발생했는데, 화재가 한창 절정에 달했을 때는 11대의 소방차와 50여명의 소방관들이 동원됐다.
한밤중에 화염과 함께 연기가 높게 치솟는 모습을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날 아침까지 대부분의 불길은 잡혔지만 일부 소방관들이 남아 계속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건물 구조 때문에 공장 내부에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진화 작업을 한층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별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지역 내에 위치한 이 피자 공장은 2000m2 규모이며 여기에서는 주로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피자와 피자 베이스를 제조해왔다.
한편 캔터베리보건위원회에서는 연기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창문을 닫는 등 대비해주도록 요청했다.
연기는 북동풍을 타고 울스턴(Woolston) 공업지대와 페리미드(Ferrymead) 및 섬너(Sumner) 방면으로 확산됐는데, 특히 폴리스티렌이 타면서 나온 유독성 물질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과 노인들, 천식 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창문을 닫고 가급적 실내에 머물러야 하며 또한 반려동물들도 깨끗한 물과 먹이를 주면서 실내에 가둬두도록 당부했다.
로마노 피자를 만드는 ‘Romano’s Food Group Ltd’는 1975 년 크라이스트처치 울스턴의 페리(Ferry) 로드에 있는 작은 상점에서 ‘Maxwell’s Pastry’라는 이름으로 페이스트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 초 로마노 피자를 인수해 남섬에서 피자를 생산하기 시작한 뒤 나중에 북섬까지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는 국내 유수의 슈퍼마켓 브랜드 피자와 베이스 및 크러스트 제조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