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를 비롯한 가금류와 육류, 생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2월까지 연간 먹거리 물가가 1.2% 상승에 그쳤다.
통계국이 지난주 발표한 물가 자료에 따르면, 2월말까지 ‘연간 식품물가(annual food price)’는 1.2% 상승율로 지난 2019년 7월까지 연간 0.9%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인상폭을 보였다.
먹거리 물가는 작년 4월에 8년 만에 가장 높은 4.4%를 기록한 바 있는데, 당시 코로나19 록다운으로 인해 감자와 계란값이 폭등하고 치즈와 빵 등 다른 품목들도 크게 오르면서 이 같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었다.
이번에 먹거리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는 닭고기가 연간 9% 하락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가운데 가금류와 육류, 그리고 생선 등이 비교적 하락 또는 낮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통계국 관계자는 닭고기는 주로 내수용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쇠고기나 양고기보다는 국제시세의 영향을 덜 받으며 지난 2015년 8월 이래로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2월에는 사과가 26% 하락하고 토마토 역시 14% 떨어지면서 12년 만에 가장 싸 2월의 먹거리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줬는데, 반면에 시즌이 끝난 딸기는 27%나 올랐으며 콜리 플라워와 포도도 각각 38%와 12%가 인상됐다.
또한 레스토랑 음식 값과 즉석식품 가격이 연간 3.7% 오르면서 2월까지의 연간 인상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여기에는 각 식당들의 점심 메뉴와 함께 인도와 타이 등 외국 음식들의 가격 인상도 영향을 준 것으로 통계국은 분석했다.
통계국 담당자는 작년 4월까지 급격하게 올랐던 먹거리 물가는 이후에는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2% 정도는 유지했었다면서, 일부 품목은 여전히 높지만 코로나19 초기 단계만큼 먹거리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