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정원이나 공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슴도치들(hedgehogs)이 고산에까지 진출해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슴도치들은 새나 도마뱀, 그리고 무척추 동물 등 토착생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천적인데, 최근 남섬 내륙의 매켄지 분지(Mackenzie Basin)에서는 2000m나 되는 고산 지대에서 활동하는 게 목격됐다.
‘테 마나후나 아오라키(Te Manahuna Aoraki)’ 연구소의 닉 포스터(Nick Foster) 연구원은 지난 여름 동안에 30마리의 고슴도치에 GPS 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들을 동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한 마리가 거의 2000m 가까운 고지에서 움직이는 것이 확인돼 고슴도치 퇴치 활동을 벌이는 연구원들과 환경보호 운동가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포스터 연구원은, 고슴도치가 상당히 먼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귀엽기는 하지만 늘 깨어 있고 동면도 하지 않으면서 토종 생물들을 잡아먹는 치명적 천적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에 2500헥타르 넓이의 장소에서 고슴도치를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 560개의 덫을 놓았다.
미끼는 마요네즈와 함께 신선한 토끼고기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구자들은 현재 더 유혹적인 미끼들을 연구하고 있다.
포스터 연구원은, 만약 고슴도치를 완전히 없애면 해당 지역에서는 조류가 2배 더 살게 된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매켄지 분지의 30만헥타르 지역을 무천적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며 고슴도치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자연보존부(DOC) 자료를 보면 고슴도치는 전국에서 헥타르 당 적어도 2~4마리의 서식 밀도를 보이며 많은 곳은 8마리까지 높은 서식 밀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