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북섬 남부의 레빈(Levin)에서 수백 명 폭주족이 경찰관까지 공격했던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화가 난 지역 지도자들이 경찰력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건은 6월 1일 밤 8시 무렵에 레빈의 배스(Bath) 스트리트 주차장으로 200대 이상의 차량에 탑승한 수백 명이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이들이 퀸(Queen) 스트리트와 국도 57호선 교차로에 모인 뒤 번아웃을 시도하자 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나섰다.
하지만 폭주족들은 경찰차를 발로 차고 병까지 던져댔으며 결국 한 경찰차의 옆 차창이 깨졌는데 30여 명의 경찰이 나서서 이들을 가까스로 해산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곧바로 오타키(Otaki) 산업지대의 막다른 도로로 이동했고 경찰이 해당 지역에서의 단속을 포기하면서 더 많은 차량 번아웃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이들은 타비스톡(Tavistock) 로드와 국도 57호선 교차로 부근으로 이동해 도로를 막고 번아웃을 이어 갔다.
이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한때 심각한 위험에 처하고 2명의 경찰관이 다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는데, 당일 경찰은 차량 6대를 압수하고 칼을 들고 있던 2명을 체포했으며 CCTV 영상 등을 통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후 버니 완든(Bernie Wanden) 호로헤누아(Horowhenua) 시장은 당시 경찰이 추가 인력을 파견했지만 절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그곳에 있던 일부는 아예 폭력을 선동하기로 결심했던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사는 금지도 어렵고 누군가는 모여서 법을 어기려 들 것이라면서, 경찰관들이 그날 밤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으며 이런 일을 처리하기에는 경찰 권한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고 한탄했다.
또한 이런 폭도들을 처리하려면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하지만 최일선 경찰관들은 손발이 묶여있으며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할 수도 있었다면서, 이들은 역겨운 폭력 행위를 저지를 준비를 하고 그곳에 모였다고 비난했다.
또한 완든 시장은 폭주족 행사는 특히 북섬 남부에서 아주 흔해졌지만 지난 주말에 나타난 것처럼 폭력 사태로 확대된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간 전국에서 열린 폭주족 행사로 경찰관들이 애를 먹었는데, 지난 부활절 연휴에 오클랜드에서도 200대가 모이는 행사가 열려 5명이 체포됐다.
2주 전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불법 경주를 단속하던 경찰이 차량 5대를 압수한 바 있으며, 지난달 인버카길에서는 불법 경주 중 행인과 충돌해 2명이 상처를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