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식 병동이 건설됐지만 응급실에 정신병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크라이스트처치 종합병원에는 최근 5억2500만달러나 들여 지은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첨단시설이라는 새 병동 건물이 완공되면서 응급실(ED)도 함께 이전해 운영 중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급성 정신병 환자들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안 된 상태로 위험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 근무자들로부터 제기됐다.
신원 밝히기를 원하지 않고 현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최첨단이 아니라 아예 ‘수준 이하(substandard)’라고 지금의 상황을 혹평했다.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려온 환자들이나 약물을 과다 복용했던 이른바 급성 정신병 환자들은 엄격한 감시가 필요한데 종전에는 ‘비상관찰실(Emergency Observation Unit)’이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 한 상황이다.
인터뷰에 응한 한 간호사는 이 분야는 예산 감축으로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한 분야라면서 안전하게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5명의 간호사와 직원들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환자가 구토를 하거나 정신병 증상을 보일 때 그 한 켠에서는 아이들이 장남감을 갖고 놀거나 유모차에 탄 아이들과 노인들이 함께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캔터베리 보건위원회는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응급실은 4분마다 한 명씩 환자를 돌보는 가장 바쁜 곳이며 직원들의 우려도 알고 있다고만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또한 현재는 모든 응급실 근무시간대에 간호 인력들이 추가로 투입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