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건설회사이자 상장업체 중 하나인 ‘플레처 빌딩(Fletcher Building)’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회장이 물러난다.
플레처 빌딩은 지난 상반기 회계연도에 42억 4,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42억 8,400만 달러보다 1%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익은 전년에 9,2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데 비해 올해는 세후 기준으로 1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2월 17일 아침에 증권거래소를 통해, 로스 테일러(Ross Taylor) CEO가 사임하고 브루스 하살(Bruce Hassall ) 이사회 의장도 물러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회사 측 요청으로 주식 거래가 잠정 동결된 이후에 나온 것인데, 언론 브리핑에서 테일러 CEO와 하살 회장은 경영 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테일러 최고 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은퇴를 통보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사회 재구성의 하나로 브루스 하살 회장도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이며 올해 말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레처 빌딩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본 데는 현재 오클랜드 도심에 짓고 있는 ‘뉴질랜드 국제 컨벤션 센터’ 공사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웰링턴 공항의 주차장 공사도 영향을 줬다.
당초 2019년에 완공할 예정이었던 컨벤션 센터는 그해 10월에 발생한 초대형 화재로 인해 2024년 말까지 완공이 연기됐는데, 최근 플레처 빌딩 측은 이 프로젝트에 1억 6,5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주택 부문에서의 매출도 20%가 줄어드는 등 거래 조건이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 테일러 CEO는 컨벤션 센터 건축이 도전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절제된 표현이라고 말해 이 부분이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재의 시장 상황과 회사의 현금 유동성을 검토하고 회사 배당 정책에 따라 이사회는 중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일러 CEO는 6개월 동안의 사임 통보 기간을 갖고 있으며 원활한 업무 인계를 위해 더 긴 시간을 머물러야 할 경우에 대해서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