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번식 시즌에 웰링턴 연안에서 태어났던 블루 펭귄(blue penguin) 새끼 중 무려 35%가 죽었다.
웰링턴만 마티우/솜즈(Matiu/Somes)섬은 무천적 지역으로 블루 펭귄들에게는 이상적인 서식지인데, 올해 태어나 자라던 펭귄 새끼들 중 82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곳에 서식하던 600~800마리에 달하는 펭귄들이 올해 낳았던 260마리의 새끼들 중 35%에 해당되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매년 죽는 비율인 11%보다 월등히 높았다.
펭귄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은 팀을 이뤄 2주마다 한 번씩 섬을 찾아 펭귄 개체수와 함께 둥지의 상태도 점검하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번식에 들어간 펭귄 숫자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3주 동안 66마리의 새끼들이 죽은 것이 확인됐고 그중 54마리는 하루에 동시에 발견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이번 시즌 들어 어린 펭귄들이 집단으로 폐사한 이유는 굶주림과 섬 주변에 쌓인 침전물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팀은 섬의 양 측면에 침전물이 쌓이는 이른바 ‘실팅 라인(silting lines)’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은 바닥 침전물은 큰 홍수 때 헛(Hutt)강에서 내려와 형성됐다.
바닷물 수온도 오른 데다가 바닥에 침전물까지 쌓이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바닥의 작은 물고기에 의존하는 어린 펭귄들은 먹이를 얻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부모 펭귄들도 먹이가 충분하지 못 하면 둥지의 새끼들 중 일부의 양육을 포기하기도 해 결국 아사하는 새끼들은 더 많아진다.
새끼 펭귄들이 굶어죽었다는 사실은 죽은 펭귄 한 마리에 대해 독극물 조사를 포함한 병리 검사를 한 결과 확인됐다.
보존 단체에서는 그나마 다행히 올해는 예년보다 번식한 개체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런 상황이 되면 번식을 위해 돌아오는 펭귄들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서식지가 망가질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전면 조사해주도록 자연보존부(DOC)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