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니든의 한 부부가 전국 각지에 수 백개의 간판을 붙이면서 1년이 넘게 잃어버린 반려견들을 찾고 있다.
오타고 반도의 샌디마운트(Sandymount)에 사는 루이자 앤드류(Louisa Andrew)와 알란 퍼넬(Alan Funnell) 부부가 반려견인 ‘위드(Weed)’와 ‘다이스(Dice)’를 잃어버린 것은 2019년 10월 17일 오후.
이후 부부는 멀리 북섬 최북단의 아히파라(Ahipara)에도 간판 하나를 보내는 등 전국 각지에 300여개의 간판을 세우면서 최근까지 1년이 넘도록 이들을 찾고 있다.
작년에 오클랜드에서는 항공기를 동원한 배너 광고도 했었는데 상실한 임금까지 감안하면 그동안 들인 비용만도 최소한 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부가 이처럼 애타게 개 찾기에 나서자 모금 사이트인 기브어리틀에서는 1만40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또한 현재 부부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1만7000명 이상이 팔로우하고 있으며, 한 자원봉사자는 지난 휴가기간에도 500장에 달하는 전단을 배포하는 등 자발적으로 이들을 돕는 이들도 여럿이다.
특히 이들 개들이 실종되고 며칠 뒤 오션 뷰(Ocean View) 프리덤 캠프장에서 흰색의 밴 안에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도 전해진 바 있어 누군가가 개들을 붙잡아두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서는 이들 부부를 낙담하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전국에 설치된 간판들이 기간이 오래돼 떨어지거나 또는 일부 주민들이 이를 철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판을 붙였던 넬슨의 한 집 주인이 사람들로부터 받은 편지도 공개됐는데, 편지에서 사람들은 개 주인들도 이제는 슬픔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간판을 제거한 이유로 풍경에 대한 시각적 공해 등을 들었다.
하지만 개 주인 부부는, 애타게 반려견들을 찾고 싶어하는 우리 마음을 사람들이 왜 받아들이지 못 하고 더 큰 슬픔을 안겨주냐면서 앞으로도 계속 개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