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택의 마당에서 땅에 묻힌 남자 시신이 발견되고 50대 여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시신은 1월 13일(수) 오전에 크라이스트처치 파파누이(Papanui)의 메인 노스(Main North) 로드에서 긴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는 한 주택 뒷마당의 임시로 만들어진 무덤(makeshift grave)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집 주인인 마틴 옴 베리(Martin Orme Berry, 55)이며 경찰은 당일 오후에 55세의 한 여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는데 신고는 오전 9시44분에 여성이 스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창고관리자(storeman)로 알려진 베리는 작년 12월 29일(화)에 여성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했으며, 주방직원(kitchen hand)으로 전해진 해당 여성은 14일(목) 오전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부검과 신원 확인 작업은 14일 진행됐으며 경찰은 현재 주변을 통제하고 감식팀을 동원해 계속 조사를 하는 중인데 현장 조사는 여러 날 더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사건 현장인 메인 노스 로드 139a 번지에 사는 이들과 접촉했거나 또는 방문했던 이들은 경찰서로 연락해주도록 요청하면서, 또한 관련 정보가 있다면 익명이 가능한 Crimestoppers(0800 555 111)를 통해 접촉해주도록 당부했다.
사건 현장은 메인 노스 로드와 크랜퍼드(Cranford) 스트리트가 갈라지는 3거리와 노스랜드 몰 사이 구간에 있으며 도로에서 집까지는 나무가 우거진 진입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면적이 1100m2 에 달하는 집은 세인트 조셉스(St Joseph’s) 스쿨 및 수녀원(nuns’ residence)과 담장을 맞대고 있는데, 한 이웃 주민은 지난 2002년에 구입한 방 3개짜리 이 집에서 베리는 파트너로 여겨지는 여성과 함께 살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을 알고 있다는 한 주민은 베리가 개를 데리고 걷는 것을 보곤 했지만 지난 한달 가량은 그를 보지 못 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은 크리스마스 직전에 해당 여성을 만났었다면서, 당시 그녀가 술을 끊었으며 다시 마시면 몹시 아프게 되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난 일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2020년 선거구 명부에는 베리의 모친과 여자 형제가 이 집에 함께 사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들은 현재 북섬에 거주 중이며 베리의 부모는 영국 이민자로 그는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은 그동안 크라이스트처치 일대에서 벌어진 일련의 강력사건들과는 다른 별도의 독립된 사건으로 일반 주민들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새해 첫날 새벽에 금년 들어 국내에서 첫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 3일에도 린우드(Linwood)에서 2번째 사건이 나온 바 있다.
더우기 새해 첫날 사건에 갱 단원들이 관련됐던 데다가 4일(화) 새벽에는 갱 단원들 간에 총격전으로 중상자까지 나오면서 한때 일선 경찰관들이 무장하고 근무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