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정글에서 독사에게 물려 사경을 헤맸던 뉴질랜드인 환경운동가가 점차 회복 중이다.
주인공은 해밀턴 출신의 피트 베슌(Pete Bethune)으로 그는 비영리 환경 단체인 ‘어스레이스(Earthrace)’ 소속이다.
그는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중미 국가인 코스타리카의 ‘페닌슐라 드 오사(Peninsula de Osa) 국립공원’의 정글 한가운데서 독사에게 물렸다.
당시 그는 불법적으로 금을 채취하는 행위를 막고자 정글을 순찰하던 중이었는데 코스타리카에서 이와 같은 금 채굴은 국립공원을 망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피터 베슌은 남빙양에서 일본 포경선에 직접 올라가 어로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2010년에 일본까지 끌려가 법정에서 2년 징역형과 함께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환경운동가이다.
그를
공격했던 독사는 ‘풀살모사(fer-de-lance
snake)’로
알려진 뱀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인 이 독사는 길이가
75cm에서
1.5m
정도로
독사 중에서도 아주 강한 독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동료 한 명의 도움을 받고 거의 기어가다시피해 3시간 만에 정글에서 겨우 빠져나왔으며(사진), 이어 배를 타고 골피토(Golfito) 병원까지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명이 극히 위태로운 처지에 빠진 바 있다.
이후 곧바로 다른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는데, 당시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그의 다리는 정상보다 2배가량이나 부풀어 올랐으며 주입된 독의 양도 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는 그를 치료하고자 상당량의 항해독제를 놓았으며 모르핀도 함께 주사했는데 입원한 뒤 며칠 동안은 모든 게 흐릿했었다고 그는 전한 바 있다.
최근 기적적으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베슌은 1월 9일(토)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날 스스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을지 그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하지만 의사는 그가 놀랄 정도로 건강해 회복이 도움이 됐지만 근육에 장기적인 손상이 있는 등 합병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실제로 베슌은 단 2주 만에 몸무게가 5kg이나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의 치료를 돕고자 미국의 기부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미화로 2만달러 가까운 성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