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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2/2020. 00:07 노영례 (122.♡.200.58)
뉴질랜드
북섬 최상단 레잉가 곶에 있는 모래 언덕, 거대한 산으로 이루어진 이 Giant Sand Dunes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COVID-19 발발 이전에는 해외 관광객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특히 여행사를 통하거나 개인일정으로 버스를 타고 거대한 모래 언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경이 폐쇄된 뉴질랜드에서 맞는 첫번째 여름 휴가 시즌 중 하루인 12월 29일, 맑은 날씨 속 모래 언덕에는 국내 여행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평상시 한가할 때는 모래 언덕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모래 썰매를 타거나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된 날에는 추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야 할 정도였다.
낮 12시경에 방문한 모래 언덕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차 안내하는 사람이 안쪽에 차를 세울 수 없으니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가라고 안내했다.
너른 언덕의 잔디밭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길은 나무들 사이로 난 산책로였거 걸어서 10여 분 가야 모래 언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쪽 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생길 때마다 모래 언덕 진입로에 서 있는 주차 안내자와 내부의 주차 안내자는 서로 무전기를 통해 빈 자리가 있음을 알려주며 원할한 주차 질서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모래 언덕 안쪽 주차장 인근에는 화장실과 앉아서 쉬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있는 공간이 있고, 마오리 깃발이 휘날리는 곳에서는 그늘막과 함께 이동형 차량에서 모래 언덕에서 썰매를 탈 수 있는 도구를 빌려주고 있었다.
미처 집에서 샌드 보드나 기타 모래 썰매를 탈 도구를 가져오지 못한 사람들은 이 곳에서 샌드 보드를 빌릴 수 있다. 샌드 보드를 빌리는 비용은 $15이며, 원할한 반환을 위해 신분증을 맡겼다가 샌드 보드를 반환할 때 다시 찾아 간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데워진 모래를 맨발로 오르기가 힘든 사람들을 위해 두꺼운 양말을 $3에 판매하기도 했다.
<모래 언덕에는 차량 올라갈 수 없어>
시즌이면 모래 언덕으로 향하는 관광 버스들이 모래 언덕을 약간 올라간 위치에 주차해 있었던 옛날 풍경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한국에서 방문했던 한인 동포가 모래 언덕을 썰매를 타고 내려왔는데 주차했던 관광 버스가 후진하며 미처 그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휴게 시설의 벽면에는 모래 언덕에 차들이 올라가는 것을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그동안 모래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차량은 허가된 차량으로 모래 언덕에도 빠지지 않는 바퀴로 개조한 차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래 언덕위에 차들이 없으니 사람들은 더욱 자유롭게 거대한 모래 언덕에서 사진을 찍거나 모래 언덕 꼭대기로 올라가서 모래 썰매를 타고 있었다.
<모래 언덕 옆 스트림 따라 90마일 비치 접근할 수 있지만, 4WD 차량만 가능>
모랜 언덕 아래로 90마일 비치로 이르는 스트림은 물이 깊을 때도 있지만, 현재는 얕은 물이 흐르고 있다. 이 물줄기는 구불구불 이어지며 서해안으로 흐르는데, 90마일 비치를 4WD차량으로 달리다가 레잉가 곶으로 가거나, 레잉가 곶으로 방문한 사람이 거대한 모래 언덕을 들렀다가 바로 90마일 비치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 스트림은 4WD가 아닌 차량은 얕은 물줄기를 타고 가다가 모래 더미를 만나게 되면 바퀴가 빠져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 스트림 바닥도 울퉁불퉁한 바위가 들쭉날쭉하고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스트림 입구가 거치지 않다고 생각해 4WD가 아닌 차로 진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