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대성당 광장에 위치한 ‘시민 전쟁기념탑(Citizens’ War Memorial)’이 인근의 새로운 장소로 옮겨진다.
최근 시의회는 ‘Church Property Trustees, CPT)로부터 이 기념물을 넘겨받은 뒤 이를 현재 광장에 있는 파출소 건물 인근의 새로운 부지로 옮겨 다시 세우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전쟁기념탑을 이전하게 된 것은 지진으로 크게 손상된 대성당을 원형에 가깝게 다시 건립하면서 현재의 기념탑 부지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념탑의 이전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매년 이곳에서 안작데이(ANZAC Day) 등 전쟁 관련 기념 행사를 개최해왔던 캔터베리 재향군인회(RSA)에서는 광장에 이를 다시 세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 기념탑은 세계 제1,2차 대전을 비롯해 지금까지 뉴질랜드인들이 참전했던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캔터베리 출신의 남녀 전몰장병들을 기념하는 장소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리안 댈지엘(Lianne Dalziel)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기념탑은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이 광장에 계속 세워져 있어야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시의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CPT에서는 동의서를 비롯한 이전 절차를 준비하게 되며, 자금은 지진 복구기관인 ‘Christchurch Earthquake Appeal Trust’에서 지원된다.
또한 실제 이전 공사는 현재 성당 복원 공사를 전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Christ Church Cathedral Reinstatement Limited’에서 하게 된다.
한편 기념탑은 지난 2011년 지진 당시 일부 구조적인 손상을 입은 데다가 기념물 안에 녹도 슬어 해체되는 이번 기회에 녹을 제거하는 등 수리 작업도 이뤄지게 된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전쟁기념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