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동안에 국도변의 똑같은 나무에 두 차례나 잇달아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로 인해 4명이 숨진 가운데 이들 사망자들이 가족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의 사고는 11월 16일(월) 오전 5시 46분경 북섬 중부 동해안인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의 테 아로아(Te Araroa) 지역을 지나가는 국도 35호선 중 카라카투훼로아(Karakatuwhero) 다리 인근에서 벌어졌다.
당시 랜드 크루저(Land Cruiser) 사륜구동차 한 대가 나무와 충돌한 후 구르면서 차를 몰던 한 여성과 함께 2명의 어린이들이 모두 현장에서 숨졌는데 이들은 테 아라로아 주민들이다.
한편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10월 15일(목) 아침 7시 30분경에도 악천후 속에 차량 한 대가 똑같은 나무와 충돌하는 바람에 같은 테 아로아에 사는 50대 남성 한 이 현장에서 사망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사망자들과 당시 죽은 남성은 가족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인구 200여명에 불과한 외딴 마을인 테 아라로아 마을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아직까지 이날 사고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과 구체적인 사고 정황은 따로 보도되지 않았는데, 오전 9시경에서야 경찰이 이를 확인해 당시 사고가 발생한 뒤 신고가 늦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도로 구간은 통행이 통제됐다가 당일 오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한편 사고 당시 현장에는 2대의 소방차들과 함께 구급차들이 출동했었는데, 테 아라로아 소방서 관계자는 죽은 가족들은 자신도 잘 아는 이들이었다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 했다.
바닷가 마을인 테 아라로아는 기스본에서 북쪽으로 175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유명한 마오리 정치인이었던 아피라나 나타 경(Sir Āpirana Ngata, 1874~1950)의 고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