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외항인 리틀턴(Lyttelton) 항구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크루즈 선박이 한 척 입항했다.
11월 16일(월) 입항한 크루즈선은 ‘스피리트 오브 엔더비(Spirit of Enderby)’호로 이 배는 러시아 선적이지만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소형 크루즈 회사인 ‘헤리티지 익스페디션스(Heritage Expeditions)’가 운영한다.
이 배는 특히 2011년 지진 이후 항구 복구 공사와 함께 진행됐던 6700만달러가 들어간 크루즈 전용 부두가 완공된 뒤 처음으로 전용 부두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항구를 떠났던 이 배는 29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바다에서 14일간 추가 격리를 한 후 이날 아침에 부두에 접안했다.
그동안 선원들은 2차례에 걸쳐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었으며 접안하던 당일 아침에도 3번째 검사를 받고 배 안에 계속 머물렀다.
현재 이 배의 운항을 책임지는 조안 레잉(Joanne Laing) 선장은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선장이자 또한 유일한 여성 선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50개의 침상을 갖춘 소형 크루즈 선박은 이후 남섬 끝단의 인버카길(Invercargill)로 향한 뒤 오는 11월 24일(화)에 이곳에서 국내 관광객들을 태우고 피오르드와 스튜어트(Stewart)섬을 찾을 예정이다.
운항 회사 관계자는 내년 1월과 2월에는 아남극 섬들까지의 크루즈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1984년에 핀랜드에서 건조된 이 배는 쇄빙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틀턴 부두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완공된 뒤에도 사용하지 못했던 전용부두를 이처럼 빨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다음주에는 한국 쇄빙선인 아라온(Araon)호가 접안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