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입국자 격리시설인 수디마(Sudima) 호텔에서 근무하던 관계자 2명이 잇달아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았다.
첫 번째 감염자는 지난 10월 31일(토)에 증상을 느껴 이튿날 검사를 받은 결과 11월 2일(월)에 양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증상을 느끼자마자 주변을 통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는데, 그는 호텔 직원이 아닌 보건 관련 직원으로 지난 10월 29일(목)에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다.
한편 베커넘(Beckenham)의 콜롬보(Colombo) 스트리트에 있는 카운트다운(Countdown) 슈퍼마켓에 확진자가 11월 1일(일) 낮에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돼 슈퍼 측은 2일 밤에 점포 문을 닫고 집중 소독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는 당일 낮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 사이에 슈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건 당국은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전파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3일(화)에는 첫 번째 확진자의 가까운 동료 직원이 두 번째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입국해 이곳에 머무는 중인 선원들 중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31명 중 일부와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확진자 역시 10월 29일에 받았던 정기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며 증상이 없었으나 첫 번째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이 확인된 뒤 이어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들 2명의 새로운 확진자들은 해외 유입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감염(community case)’으로 분류됐으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한편 첫 번째 확진자가 캐시미어 하이스쿨 재학생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보건 당국은 해당 학생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며 현재 격리 중이고 5일차와 12일차에 다시 검사를 받게 된다고 3일 저녁에 캐시미어 하이스쿨의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애슐리 브름필드 보건국장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증상이 없는 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자가격리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2명의 새로운 지역감염자가 나왔지만 이들이 접촉했던 사람들의 숫자는 제한되어 있으며 현재 잘 격리되어 있다고 보건부 측은 전했다.
4일 아침 현재 캐시미어 하이스쿨과 카운트다운 슈퍼마켓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모두 보건 당국은 현재의 격리시설 운영 방법을 변경하지 않을 예정인데, 3일 아침에 격리기간이 끝난 선원들에 대해서도 예방적인 조치로 48시간의 격리 시간이 연장됐다.
한편 보건부에서는 11월 4일(수)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캐시미어에 있는 ‘프린세스 마가렛(Princess Margaret) 병원(95 Cashmere Rd)’의 주차장에 바이러스 임시 검사소를 운영한다.
이는 이번에 발생한 2명의 확진자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우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기 위함인데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카운트다운 슈퍼와 캐시미어 하이스쿨과 가까운 곳에 개설된 해당 시설은 4일 하루만 운영될 예정이지만 수요가 많을 경우 운영이 연장될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공항 인근의 ‘오차드 로드 CBAC(174 Orchard Road)’와 와이노니(Wainoni)의 ‘Whānau Ora Community Clinic CBAC(250 Pages Road)’에서도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일주일 내내 검사가 가능하다.
2명의 새로운 양성 환자가 나왔지만 모두 격리시설과 관련돼 보건 당국은 현재의 레벨 1의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