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해변을 찾는 이들을 많아지자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이 해변 주차장에서 이른바 ‘자유 캠핑족(freedom campers)’들의 주차를 금지하고 나섰다.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월 23일(금) 밤부터 자유 캠핑족들의 주차가 금지된 곳은 시내 동쪽 노스 뉴브라이턴(North New Brighton)에 있는 ‘노스 비치(North Beach) 주차장’.
이곳은 오래 전부터 자유 캠핑족들이 많이 몰려들던 곳이지만 평소 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비롯해 주민들도 많이 찾는 인기가 높은 해변이다.
그러나 캠핑족들이 몰려들면서 주차장이 복잡해져 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막는 것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수상 인명구조대 활동도 지장받아 그동안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청에서는 5년 전에 이곳을 포함해 뱅크스 페닌슐라 등 인근 지역에서 자유 캠핑족들을 규제하는 관련 조례(Freedom Camping Bylaw)를 제정한 바 있다.
노스 비치 주차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일요일 오후 7시까지는 캠핑족들의 주차가 금지되며 그 대신 주중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2박까지 가능하다.
시청 담당자는 캠핑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은 크라이스트처치와 아카로아를 포함한 뱅크스 페닌슐라에서는 캠핑이 제한되는 지역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텐트에서 자거나 일반 차량에서 자려는 이들은 화장실 등의 관련 시설이 마련된 캠프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관련 앱(https://www.campermate.co.nz/)을 사용해 위치와 시설들을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그동안 캔터베리 등 남섬 일대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머물면서 오물 등을 마구 배출하는 주로 외국 출신 배낭여행객들로 이뤄진 자유 캠핑족들과 동네 주민들 간에 마찰이 잦았다.
한편 시청 관계자는 금년에도 향후 몇 개월에 걸쳐 조례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들에 대한 단속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