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울려 퍼지던 매미들(cicadas)의 우렁찬 합창을 올해는 전국에서 듣기가 힘들다는 말이 언론 대담을 통해 나왔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한 곤충 애호가는 올해는 며칠 전까지도 포트 힐스에서 한두 번 외에는 매미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론 대담에서 그는, 이 무렵이면 공원이나 숲에서 들려오던 매미 울음이 일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작아진 것은 매미의 수명 주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일기장에도 매미가 많지 않다고 썼었다면서, 이것이 놀라운 일이 아닌 이유는 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매미 수명이 일반적으로 알에서 알로 또는 애벌레로 변하는 데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5년 전 매미 부모가 별로 없었다면 올해 땅에서 나올 새끼도 많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미국에서도 17년 매미와 13년 매미 주기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뉴질랜드에는 40종 이상의 매미가 있으며 각각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았고 서로 다른 생활주기를 가지며 또 서로 다른 생태학적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담에 참여한 일부 사람들은 ‘귀뚜라미(cricket)’ 울음도 예년보다 듣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는데, 하지만 귀뚜라미는 수명 주기가 1년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매미와는 다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귀뚜라미는 기본적으로 매년 10월이나 11월에 알에서 깨어나 밤에 나가 목초지나 잔디밭의 풀을 먹다가 1월이 되면 성체가 돼 짝짓기를 위해 울어대지만 3~5년 주기는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귀뚜라미는 토착종이 아니고 도입된 것으로 m2당 10마리가 가축 한 마리가 먹는 양의 풀을 먹어 치워 농민 입장에서는 해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올해 가장 좋아했던 발견은 아들이 부엌 바닥에서 발견해 가족을 흥분시켰던 거대한 ‘뉴질랜드 지네(NZ centipede)’였다면서, 아름다운 생물이지만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극소수의 무척추동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오클랜드에서 지네에게 물려 오른손이 2시간 반 동안 마비되었다면서 지네는 잡으려 하면 엄청나게 공격적이므로 절대 만지지 말라고 충고했다.
반면에 큰 지네는 놀라운 능력을 갖췄다면서, 썩은 나무에 알을 낳은 암컷은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20~30분마다 알을 핥았으며 만약 방해받아 알을 버리면 한 시간 안에 썩을 것이라며, 지네 타액에는 강력한 항진균 및 항균 특성을 지닌 아직 모르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사람이 싫어하는 연약한 곤충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면서, 매미던 큰 지네이던 주변의 곤충을 위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원에 가능한 한 많은 자생 식물과 토종 수분 매개자와 새를 위한 꽃을 심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