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사우스랜드의 한 ‘석호(Lagoon)’에서 ‘유독성 조류(toxic algae)’가 급속하게 퍼져 석호를 바다와 연결하는 작업이 긴급하게 진행 중이다.
이번 주 사우스랜드 시청은 지난달에 인버카길 동남쪽의 바다에 접한 ‘와이투나 석호(Waituna Lagoon)’에서 독성 조류인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가 발생한 후 중장비를 동원해 이를 바다와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업은 자연보존부(DOC)와 과학 자문 그룹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협의해 이뤄지는데, DOC의 한 관계자는 이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 습지의 생태 건강과 사람들을 위해 내려진 올바른 조치라고 전했다.
시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조류를 번식시키는 영양 성분을 줄여 ‘심각한 생태학적 파해(severe ecological harm)’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DOC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수년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지만 현재 습지는 매우 취약하며 최근 모니터링으로 조류가 급증하면서 석호의 생태적, 문화적, 레크리에이션 가치에 대한 영구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시청 관계자는 시아노박테리아의 대량 번식은 이전에도 발생했지만 현재는 2003년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10일 사이에 급증했지만 그 이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바다와 연결된 석호는 작업 완료 후에도 몇 주 동안은 바다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같은 작업은 수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진행됐지만 이를 허용한 가장 최근의 동의는 2022년에 만료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작업은 ‘자원관리법(Resource Management Act) 1991’ 중 ‘긴급한 사안(sudden event)’ 조항을 적용해 진행되고 있으며 나중에 소급해서 동의받아야 하는데 작업 비용은 2만 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습지는 1970년대 정부간 조약인 ‘습지에 관한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 on Wetlands)’이 체결된 후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wetland of international significance)’로 명명된 세계 최초의 습지 중 하나인데 지난 2022년 4월에는 가뭄 속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적도 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사람과 동물 모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