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들을 차에 방치한 채 도박기계 앞에 앉아있었던 30대 아빠가 법정에 섰다.

10월 5일(월) 넬슨지방법원에 출두한 34세의 이 아빠는 지난 7월 30일 저녁에 넬슨 중심가 ‘하디스 바(Hardy’s Bar) 앤드 TAB’에서 포키 머신 앞에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아내가 일하러 간 새에 혼자 돌보고 있던 어린 아들을 바 인근의 몽고메리 광장(Montgomery Square) 주차장에 서있던 차에다 저녁 7시경부터 방치한 상황이었다.

차량 뒷좌석의 카시트에 제대로 묶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던 아이는 눈물을 흘리고 얼굴이 상기된 채 비명을 질러댔던 것으로 전해졌다.

7시 47분경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아이를 달래는 한편 아이 엄마에게 전화했고, 당황한 엄마가 달려온 가운데 경찰관들은 업소를 뒤져 도박기계 앞에 앉아있던 아이 아빠를 찾아냈다.

당시에 차는 아예 잠겨있지도 않았으며 키도 그대로 꽂혀 있었는데, 차에다 뭘 놔두지 않았느냐는 경찰관들의 질문에 아빠는 ‘내 아들만’이라고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아이 아빠가 봉쇄기간 중 도박에 중독돼 치료가 필요하다고 변호했지만 담당 판사는, 이런 일의 심각성을 낮춰보지 말라면서 유사 사례로 아이들이 숨지기도 했다며 살인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아이 아빠에게는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으며 오는 1월에 선고를 받을 때까지 구금 조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