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서커스단에서 구조가 됐던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30년의 생을 마치고 안락사됐다.
어퍼 헛(Upper Hutt)의 동물보호 단체 가정에서 돌보던 카푸친(capuchin) 종류인 ‘로리(Laurie)’가 최근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컷인 로리는 테어난 뒤 20여년 간을 서커스에서 학대를 당하다가 10여년 전에 구조됐으며, 이후 그동안 여러 차례 TV를 비롯한 국내 언론을 통해 널리 소개된 바 있다.
서커스단에 있을 때 너무 강한 성격으로 인해 엄지 손가락을 잘리는 모진 학대까지 당했던 로리는 구조 당시 갈비뼈들이 부러지고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겼으며 최근에는 일종의 파킨슨 병도 앓았다.
구조된 이후 로리는 옮겨졌던 동물원이 다시 문을 닫게 되면서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이후 보호단체인 ‘후하(Huha)’로 넘겨져 지금까지 다른 3마리의 카푸친들과 함께 지내왔다.
그동안 로리를 돌보던 프레스 매킨지(Press-McKenzie)는, 9월 21일(월)에 로리가 건강이 악화돼 결국 안락사를 했다면서, 부드러운 담요에 쌓인 채 자신의 무릅에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죽음에 임했다고 전했다.
매킨지는 로리가 많은 고통을 당한 후 너무나도 늦게 우리들에게 왔었다면서, 하지만 로리는 그후 많은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뉴질랜드가 로리를 사랑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사람들과 로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서로 연결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리는 지난 10여년 동안에는 ‘정글(Jungle)’이라는 이름의 한 고양이와도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