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한 지 150년이나 지난 캔터베리 박물관을 다시 짓기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최근 박물관 측은 구내의 버드 홀에 ‘아스필드 아키텍츠(Athfield Architects)’가 제시한 컨셉 디자인을 공개 전시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새 박물관 건물은 기존 건물의 외부 모양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내부는 박물관으로써의 첨단 기능에 충실하고 나아가 지진이 발생해도 건물과 수장품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타닉 가든 입구에 자리잡은 캔터베리 박물관은 지난 1870년에 한 작은 건물로 시작해 지금은 모두 8개 건축 구조물과 함께 뒷편에 로버트 맥도갈(Robert McDougall) 아트 갤러리까지 7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워낙 오래된 데다가 비좁은 전시 장소와 수장고로 인해 그동안 문제가 누적돼 왔는데 더욱이 지난 2011년 지진에 피해를 입어 이제는 재건축을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박물관 재단 측은 재건축에는 1억9500만달러가 들어가고 3년간의 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제시된 컨셉에는 기존의 건물과 유사한 외형을 가지는 대신에 입구가 2곳으로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 내 중앙에는 천장이 높은 아트리움이 들어서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전시물들이 선을 보일 수 있게 된다.
박물관은 현재 매년 75만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그중 60%가 외국에서 온 이들인데, 모두 230만점에 달하는 방대한 보유 유물 중 그동안 전시가 되던 것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수장고에 빗물이 새는 등 대부분의 유물들이 법적인 기준에 못 미치는 장소에 보관돼 문제가 많았으며 지난 지진 당시 10만여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오는 10월 23일(금)까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데 이번 컨셉 디자인은 온라인(canterburymuseum.com)으로도 볼 수 있다.
캔터베리 박물관은 캔터베리 박물관 재단 이사회법(Canterbury Museum Trust Board Act 1993)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해 인근 지역인 셀윈(Selwyn)과 와이마카리리(Waimakariri) 그리고 후루누이(Hurunui) 등 4개 지자체가 자금을 지원하는 독립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