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중 바다에 빠졌다가 거의 하루 만에 다른 낚시꾼에게 손목시계 유리를 반사해 극적으로 구조됐던 남성의 보트가 발견됐다.
윌 프랜슨(Will Fransen, 61)은 지난 1월 2일 북섬 동해안의 황가마타(Whangamatā) 해변에서 55km 떨어진 바다에서 청새치(marlin)를 낚으려다 배에서 추락했고, 상어의 위협 속에서 망망대해의 물속에서 꼬박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결국 그는 이튿날 오후 2시 무렵에 다른 낚시꾼에게 구조는 됐지만 12m 길이 보트인 ‘베티 지(Betty Gee)’는 엔진이 켜진 채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흘러갔고, 그의 기적적인 생환 소식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까지 널리 전해졌다.
그의 보트는 결국 1월 15일(월) 이스트 케이프(East Cape)의 와이하우 베이(Waihau Bay) 남쪽의 라우코코레(Raukokore)강 어귀에서 발견되었다.
프랜슨은 운 좋게도 보트가 바위 해안 사이 자갈 해변에 도착해 유출이나 외부 손상이 별로 없었다면서, 하지만 안에 있던 많은 장비는 도둑들에게 약탈당했다고 말했다.
배 안의 엉망으로 어질러진 상태였는데, 잃어버린 물품은 낚시 장비를 포함해 냉장보관함, 많은 연장과 태양열 집열판, 지붕에 실려 있던 새 소형 보트는 물론 그의 옷까지 사라졌다.
한편 이곳의 일부 주민이 약탈을 막으려 했지만 겁에 질려 일부를 넘겨주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는데 사건 이후 그는 경찰과 접촉했다.
프랜슨의 아들은 이번에 시련을 겪기 전까지는 아버지에게 낯선 사람이었던 지역 주민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모든 마을에는 안 좋은 사람도 몇 명은 있다며 곤경에 처한 사람을 걷어차는 건 좀 슬픈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들은 일부 물건은 다시 바꿀 수는 있겠지만 아버지가 찾고 싶어 하는 물건이 하나 있다면서, 그것은 배 밖으로 추락하는 순간을 녹화했을 소형 비디오카메라라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가 사고에서 살아남은 게 기쁘고 여전히 필수품인 보트를 갖고 있는 만큼 나머지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재건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프랜슨도 뉴질랜드에는 정말 아름답고 멋진 이들이 있고 또한 그들을 만나기도 했다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보트가 되돌아왔으며 긍정적인 밝은 면만 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